인비노 컴온센스 국가별특징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포트(Port)와인
2013-03-20 21:27:03
인비노 <> 조회수 1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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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와인이란?


포트와인은 일종의 강화와인(fortified wine)이다.  즉, 와인의 발효 공정에서 와인에 브랜디(브랜디는 포도주를 증류하여 만든 술이다) 를 추가하여 양조시킨 와인으로 강한 맛과 향기를 가지며 알콜 도수 또한 통상 19%에서 22%에 이를 정도로 높은 특징을 가진다.  엄밀한 의미에서 포트와인은 포르투갈에서 생산된 것만을 가리킨다.  포르투갈에서도 특히 Duoro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생산되고 있다.  유명한 빈티지 포트들은 아직도 수 백년 전과 똑 같은 전통적인 수작업 방식으로만 생산되고 있다. 

포르투갈은 프랑스의 AOC 제도와 비슷한 DOC라는 법률로 포트와인 양조를 엄격히 통제한다.  예를 들면 포도밭의 면적, 재배할 수 있는 포도의 종류, 최대로 허용되는 포도의 수확량, 최소 숙성 기간, 라벨 표기 요건 등을 세밀하게 규정하고 있다. 

정통  포트와인은 포르투갈의 공인 기관에 의해 엄격한 심사를 거쳐 “A”부터 “F”까지의 6단계 등급이 매겨진다.  또한 양조 업체별로 생산량이 엄격하게 제한되며 이 쿼타를 초과하는 포도로는 일반 와인만을 만들 수 있다.  포트 용으로 재배되는 포도의 종류는 무려 90종에 달하지만 그 중에서도Touriga Nacional, Tinta Roriz, Tinta Barroca, Tinto C&atilde;o, and Touriga Francesa의 5 종류만이 고급 포트의 양조에 사용되고 있다.  물론 화이트 포트에 사용되는 품종은 다른 종류이다. 

 

포트의 양조 공정

포트와인의 양조 공정을 대략 살펴보면, 일단 수확된 포도를 으깬 후 레드와인을 만드는 것과 비슷한 공정을 거친다.  그러나 포도즙에 함유된 당분이 절반 쯤 발효된 시점에서 발효 통 속에 브랜디(브랜디는 와인을 증류하여 만드는 술이다)를 투입한다.  투입되는 브랜디는 대략 77% 정도의 알코올 함유량을 가지며 혼합되는 양은 와인 3에 브랜디 1의 비율이다.  브랜디가 투입되면 와인에 남아있던 효모들이 죽어버리므로 발효 작용은 저절로 중단된다.  따라서 와인 안에는 아직 알코올로 발효되지 못한 당분이 대략 10% 정도 남아서 포트 특유의 단 맛을 띠게 되는 것이다.  이 상태의 포트는 약 20% 정도의 알코올을 포함하게 된다.  그러나 여기까지는 포트 양조의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  이렇게 만들어진 포트는 통 속에 넣어 정해진 기간 동안 숙성 과정을 거친 후 종류에 따라 병에 담은 후 또 다시 오랜 기간의 재숙성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러한 숙성 절차와 방법이 포트의 종류를 결정하게 되는 것이다.


포트의 종류

포트와인에는 사용하는 원료, 양조 공법, 그리고 특히 숙성하는 방법과 그 기간에 따라 10가지가 넘는 종류가 있지만 그 중에서 중요한 것만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화이트포트 (White Port)

화이트와인으로 만드는 다소 별난 종류의 포트와인이다.  사용되는 포도의 종류도 다른 포트와는 구분되며 당도 또한 매우 드라이한 것부터 단 맛이 강한 것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가 있다.  다른 포트는 대개 디저트 용도로 마시지만 화이트 포트는 에피타이저로 주로 이용된다.  스트레이트로도 마시지만 얼음을 넣은 온더락스로도 마신다.  그러나 화이트 포트는 포트 애호가들로부터는 그다지 대접을 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루비포트 (Ruby Port)

포트와인 중에서 가장 싼 종류의 것으로 병에 담은 후의 숙성 과정이 거의 없는 포트를 말한다.  실제로 라벨에 “Ruby”라고 표시되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대신 제조업체 나름의 고유한 상표를 붙여 출하한다.  대개 여러 종류의 포도를 섞어서 양조하는데 통상 2년 내지 3년 정도를 금속이나 나무로 된 통 속에서 숙성시킨 후 병에 넣어 판매한다.  일단 병입이 끝난 루비포트는 더 이상의 숙성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마실 수 있다.

 
 
타우니포트 (Tawny Port)

루비포트보다는 더 긴 6년 정도를 숙성시킨 포트이다.  숙성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옅은 황갈색의 이른바 towny color를 띄게 되며 맛 또한 다소 드라이해 진다.  빈티지 타우니 포트에 비해서 숙성 기간이 짧으므로 Young Tawny Port라고도 부른다. 

 
 
빈티지 타우니 포트 (Vintage Tawny Port)

양질의 와인을 사용하여 오랜 기간의 숙성 과정을 거친 포트로서 타우니포트 중에서는 가장 고급에 속한다.  숙성 기간은 라벨에 표시되는데 보통 10년, 20년, 30년 또는 40년의 4 종류가 있다.  타우니 포트는 여러 해 동안에 만들어진 포트를 섞어 숙성시키는 경우도 많은데 라벨에 표시되는 숙성 년수는 그 평균치이다.  스카치 위스키와 마찬가지로 숙성 기간이 긴 것일 수록 값이 비싸진다.  가격을 고려한다면 20년생 빈티지 타우니가 가장 추천할 만 한 것이다.  40년 짜리 빈티지 타우니는 적어도 100불 이상을 주어야 구입할 수 있다.

 
 
LBV (Late Bottled Vintage)

동일 연도에 수확된 포도를 사용하여 빈티지 포트로 만들어졌지만 다소 품질이 떨어져서 빈티지 포트가 되기 어려운 종류의 포트이다.  물론 빈티지 포트만은 못하지만 다른 종류의 포트에 비해서는 훨씬 고급이며 고가이다.  통상 4년 내지 6년의 숙성 기간을 거친 후 정제 공정을 거쳐 병에 넣어 추가 숙성 과정을 거치지만 병입 숙성 기간은 빈티지 포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다.  빈티지 포트는 통에서 숙성하는 기간이 2년 정도로 LBV보다 짧고 정제 공정이 없는 반면 병에 넣어 숙성시키는 기간이 훨씬 길다.  즉, LBV는 빈티지 포트에 비해 통에서 더 오래 숙성시키고 대신 병으로 숙성시키는 기간은 짧은 특징을 가진다.  빈티지 포트는 생산이 불가능한 연도가 적지 않은 반면 LBV는 비교적 품질 기준이 관대하므로 매년 생산이 이루어지고 가격도 빈티지 포트의 절반 정도 수준이다.

 
 
빈티지 포트 (Vintage Port)

포트와인 중에서 가장 고급에 속하는 것으로 통상 전체 포트 생산량의 2% 이내만이 이 부류에 속한다.  가장 질이 좋은 단일 연도의 품종의 포도로만 만들고 이 빈티지는 라벨에 반드시 표시된다.  일단 저장통 속에서 2년 내지 3년간 숙성시킨 후, 병에 넣어 다시 오랜 기간 동안 재숙성 과정을 거치는데 이렇게 병에 넣어서 숙성시키는 기간은 짧게는 15년부터 길게는 50년에 달한다.  따라서 오랜 숙성을 거친 좋은 포트와인의 병을 보면 라벨부터 코르크에 이르기까지 매우 지저분해 보이는 경우도 많다.  해마다 포도가 수확되면 그 때부터 2년 이내에 그 해의 포도로 빈티지 포트를 만들 수 있을 것인지를 선언하게 된다.  즉, 와인을 만든 후 2년 정도 지켜 본 후 그 와인이 품질 좋은 빈티지 포트를 만들 수 있는 것인지의 여부를 공식적으로 결정한다는 것이며 따라서 빈티지 포트가 만들어지지 못하는 해도 많다.  현재 최고의 빈티지 포트로 알려지는 빈티지는 1994, 1992, 1991, 1985, 1977, 1970, 1963, 1955, 1948, 1945 정도이다.  빈티지 포트는 오랜 세월동안 병 속에서 숙성되면서 고유한 맛을 만들기 위해 여과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통에서 따라 병에 넣는다.  따라서 많은 찌꺼기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마시기 전에 반드시 병에서 디캔터(decanter)에 따라놓은 후 다시 잔에 따라야 한다.

 
 


 

 

포트와인 즐기는 법

좋은 포트와인은 가격이 매우 비싸다.  빈티지 포트는 물론이고 30년 이상의 빈티지 타우니 포트, LBV 정도의 등급이라도 그리 만만한 가격이 아니다.  그리고 알코올 도수가 20도 정도로 높으며 거의 소주와 비슷한 정도이다)  당도 또한 높아서 (잔류당도 10% 정도) 보통의 테이블 와인 마시듯 마실 수는 없는 특별한 와인이다. 

그러나 어쩌다 한번 한 잔의 좋은 포트와인을 마시는 즐거움은 특별하다.  특히 좋은 저녁 식사를 한 후에 시가를 피우면서 마시는 포트의 맛은 다른 와인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큰 즐거움이다.  포트를 마실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레스토랑에서 식사 후에 디저트로 빈티지 포트를 주문하여 즐기는 방법이다. 

포트를 좋아하여 집에서도 즐기고 싶을 경우에는 몇 가지 생각해야 할 구석이 있다.  일단 비싼 가격이 집에서 부담 없이 마시기에는 아무래도 걸린다.  또 포트란 것이 병째 놓고 한꺼번에 전부 마시는 와인이 아니라, 가끔 한잔씩 즐기는 와인이므로 마개를 딴 후 상당 기간  보관이 필요하다는 점도 고려하여야 한다.  물론 손님들을 많이 초대한 경우에는 바로 소비가 가능하므로 병째 구입해도 그런 걱정은 없겠지만…  포트는 일반 와인에 비해 알코올 도수가 높은 탓에 코르크를 열고 난 후에 보관할 수 있는 기간이 상대적으로 길기는 하다.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아주 질이 좋은 빈티지 포트나 LBV는 며칠밖에 가지 못하는 반면 대부분의 포트는 2주 내지 2개월까지도 보관이 가능하다.  일단 마개를 딴 포트는 냉장고 같은 찬 곳에 보관하여야 한다.

이런 점들을 감안할 때 집에서 마시기 위해 구입하는 경우 필자는 빈티지 포트보다는 LBV 쪽을 선호한다.  물론 맛은 조금 떨어지지만 경제적인 면과 보관성을 감안할 때 불가피한 면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750밀리짜리 큰 병 보다는 가능하다면 Half Bottle 사이즈를 택한다.  물론 그렇더라도 믿을 만 한 와이너리의 제품을 택해야 한다.  그리고 일단 코르크를 딴 후에는 가능한 한 일찍 마셔 없애도록 노력한다. 

글라스를 입으로 가져갈 때부터 강렬하게 풍기는 강한 향기, 입안 전체에 폭발하듯 번지는 짙은 과일향과 강한 알코올의 자극, 바로 이어 혀 전체에 녹아들 듯 번지는 달콤함, 목으로 넘길 때 식도까지 느껴지는 그 강렬한 액체의 흐름…  포트는 일상 생활에서 늘 접하기는 어려운 와인이지만 어쩌다 한번은 만나보고 싶은 정말 특별한 와인이다.  포트를 즐기다 보면 왜 포르투갈 사람들이 그토록 포트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지를 조금씩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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